美대외관계 개선 기대감 ‘급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미국이 대외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발표된 영국 BBC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7개국 응답자의 국가별 평균치를 기준으로 67%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대외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BBC가 6개월 전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의 47%보다 2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특히 이슬람권의 상승폭이 컸으며 이집트는 6개월 전보다 두 배로 상승한 58%가, 터키는 40%포인트 높은 51%가 미국과 관계개선을 기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에서는 64%의 높은 기대를 보였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을 지켜보는 아프리카인이나,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전쟁에 ‘분노’했던 유럽인들의 기대치도 높았다.

가나에서는 응답자의 87%가 관계개선을 낙관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79%), 독일과 스페인(각 78%), 프랑스(76%), 멕시코와 나이지리아(7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과 러시아에서는 각각 48%와 47%만 미국과 관계 강화를 전망해 17개국 중 50% 이하의 기대치를 보인 두 국가로 조사됐다.

미 메릴랜드대학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의 스티븐 컬은 이같은 대미 관계개선 기대에 대해 “오바마에 대한 친근함이 희망을 낳는 것 같다”며 “하지만 오바마가 8년간 인기 없었던 대통령에 이어 바닥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런 열기를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미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영국 등 17개국 총 1만7천35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에서 우선순위를 묻는 항목에는 72%가 금융위기 극복을 꼽았고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50%), 기후변화 대처(46%), 중동평화 중재(43%), 탈레반에 맞선 아프간 정부 지원(2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지난 13~16일 미국 성인 1천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5% 정도만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큰 문제”라고 말해 1996년 당시 54%의 응답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동안 인종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인종차별이 사회문제로 계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백인 응답자의 22%, 흑인 응답자의 44%가 ‘그렇다’고 답해 인종문제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 인종 간 평등이 실현됐거나 곧 실현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백인 응답자의 75%, 흑인 응답자의 50% 정도가 긍정적으로 답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