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베트남, 북한에 영향 행사해야”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오랜 우방인 베트남이 북한의 핵개발 포기 등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마린 미 대사는 20일 밤 호찌민시에서 한 연설을 통해 “북한과 수십년 전부터 유대관계에 있는 베트남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정책을 수정하도록 베트남 측이 설득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21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마린 대사는 “북한은 외국인 납치와 테러 지원,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확산, 마약과 위조지폐 제작에 관여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버림받은 자가 됐다”고 주장한 뒤 “모든 국가들이 이와 관련된 북한의 모든 은행계좌를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활용해 북한이 이러한 행동을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청산토록 설득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베트남이 `현대적’ 경제와 책임있는 행위자로서 국제사회에 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적으로) 더 큰 책임을 지려 하는 베트남으로선 기존의 외교 정책적 접근방식을 모두 유지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 베트남 정부에 대북 관련 정책을 더 큰 폭으로 바꾸도록 압박을 가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7월 하노이를 방문한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과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관련하 북한의 `불법행위’를 논의했다고 마린 대사는 밝힌 바 있다. 레비 차관은 또 베트남 내에 북한 계좌가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베트남 중앙은행장은 설명했었다.

따라서 마린 대사의 이날 발언은,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추구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급속히 확대하려 하는, 베트남 정부를 북한문제 해결의 해로운 지렛대로 삼으려는 미국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마린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베트남이 다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과 함께 미얀마 군부 독재 정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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