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남북분단=美이익’ 주장 곤욕스럽다”






통일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가 프라자 호텔에서 8일 열렸다./목용재 기자


주한 미국·일본·러시아 대사들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이 통일을 반대하고 있다’는 한국의 여론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비전과 국제협력’ 주제의 통일연구원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불안정성, 일본은 동아시아 경제 확대, 러시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의 효과 등을 이유로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미국이 (남북이) 분단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국익에 맞을 것이라는 곤혹스러운 견해가 있었다”면서 “이는 옳지 않은 견해”라고 선을 그었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은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의 영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북핵의 존재로 북한은 불안정을 제기하는 가장 핵심적인 국가이다. 이 같은 북한의 제재를 위해서는 관련 국가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반도 상황은 러시아의 이익과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남북문제는 러시아의 대규모 철도 계획 같은 사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통일된 한반도는 전적으로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이익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러시아-북한-한국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과 통합된 에너지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업을 위해서는 (한반도 통일과 같은) 정치적인 환경이 안정화 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6자회담과 관련 “북한과 2, 3월 두 차례 회담을 가지면서 북한의 대북제재 철회요구·평화협정 요구 등을 철회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한 농축우라늄 문제도 6자회담 의제에 추가하는 것을 동의했고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의 임시중지, IAEA 사찰 허용 등에 동의했다”면서 “이 같은 결과들이 회담 참가국들의 입장차를 줄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 역시 “현재 일본 기업가들은 한국·일본의 비즈니스는 통합돼 있다고 본다”면서 “통일이 된다면 통일한국과 일본을 합쳐 2억의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지금 보다 훨씬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돼 (동아시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가 통일 된다면 러시아-중국-북한-한국을 잇는 철도망, 송유관까지 건설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 통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무토 대사는 토론 말미 한 청중의 “독도문제와 같은 한·일 간 갈등의 일어날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하나”라는 질문에 “현실을 이해하는 것(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짧게 대답한 채 ‘독도 문제’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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