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서해와 동해에서 동시에 실시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제프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 한국과 미국은 동해와 서해에서 해상 및 공중 훈련 등을 포함한 한미연합군사훈련 실시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렐 대변인은 “오는 21일 서울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김태영 국방장관과 유명환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2+2)에서 훈련의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이 논의되고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직 한미연합훈련의 세세한 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광범한 평가를 거친 뒤 조만간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방어 성격임에도 천안함 침몰 이후 북한에게 억지력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렐 대변인은 이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 대해 “이번 훈련은 공해상의 국제수역에서 전개되는 우리 훈련 역량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훈련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우리가 내리는 것이며, 훈련 장소와 시기, 참여범위, 방식, 투입 전력 등은 미 해군과 미 국방부, 미국 정부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국가의 영해는 전적으로 존중돼야 하지만 해상 12마일 영역을 넘어선 공해, 국제수역에서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훈련을 실시할 수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상에서 훈련에 참여했고, 이는 정기적으로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미 7함대 소속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톤급)도 참가할 예정이다. 조지워싱턴호는 동해상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지워싱턴호는 지난해 10월 서해에서 이미 훈련을 했던 만큼 이번에는 동해에서 훈련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