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미·일 3국의 협력이 전례없이 강화돼 북한의 위협에 따른 일본 내 기지를 사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월레스 그렉슨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2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간에 역사 문제들이 있지만, 한·미·일 3국간의 관계는 유례가 없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사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일본의 (미군)기지를 우리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그들(일본)은 북한의 위협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필요시 한국 내 작전들을 지지하기 위한 (미일동맹)조약의 모든 조항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그러면서 지난 4월 잠수함과 구축함으로 구성된 중국 동해 함대가 오키나와 섬 부근 및 바시해협 등지에서 대(對) 잠수함 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해 “이는 주일 미군이 수행하고 있는 분쟁 억지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렉슨 차관보는 이어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잠수정을 북한이 국외로 판매할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무기판매를 추적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천안함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북한이 매우 위험한 이웃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미사일 방어조치와 관련, “견고한 미사일방어체제를 제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면서 “한국, 일본과도 이 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일본과는 탄도미사일방어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개발 등과 관련한 협력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과도 미사일 방어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치된 대응을 하는데 핵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아웅산테러 등을 언급하며 “(천안함 사건은) 아시아의 많은 우방들에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대잠수함 작전 등의 훈련이 진행될 것임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