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부장관 “북한은 비핵화 협상으로 돌아와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3일 “북한은 더 위험하고 추가적인 도발을 하는 대신 비핵화를 향한 협상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 순방단을 이끌고 6자회담 참가국들을 방문 중인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권종락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에서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을 다시 비핵화 프로세스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특정한 제재를 논의했다기 보다는 북한 핵실험과 추가 도발 움직임에 대해 평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즉, 현재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 방안을 포함해 장기적인 6자회담 재개 방안도 논의했단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 차관도 미 측과의 협의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권 차관은 이어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이나 국제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이 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같이하고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북한 핵문제와 비핵화의 달성을 위해 서로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한미 양국간 공동대응 방안과 북한을 6자회담 등 협상장으로 이끌기 위한 대책 등을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에 있는 대북 제재 결의안 중 금융제재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인 조건에서 중국을 동참 시키기 위한 대책도 협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중국이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우리와 공통의 입장에 서는 것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가 효과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안보리 논의와 다른 6자회담 참가국간 공조가 북한에 비핵화 프로세스로 돌아오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순방단의 성원으로 참여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이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개별적인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협의한다.

이날 미 순방단은 유명환 외교장관과 오찬을 갖고, 오후에는 이상회 국방장관을 예방한다.

4일에는 이명박 대통령 예방,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회동을 갖고 5일 새벽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애초 방문 예정이던 러시아는 일정상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