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힐, 김정일위원장 만난다는 정보없다’

미국 국무부는 21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번 방북기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매코맥은 또 “힐 차관보의 방북에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국은 지금이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힐 차관보는 북한의 고위 관리들에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조속히 폐기하라는 미국의 뜻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는 북핵폐기 프로세스 진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 북한이 자국 핵프로그램 폐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는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코맥은 “지금은 북핵 6자회담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힐 차관보가 북핵 6자회담의 모든 당사자들과 광범위한 직접 협상을 벌일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힐 차관보는 이번에 북한 고위관리들을 만나 지난 2.13 합의 내용을 빠른 시일 내 이행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게 중요하다는 미국의 뜻을 직접 전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힐 차관보에게 북한 보유 핵 장비를 미국이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제안할 수 있도록 할 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수년 전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로 알려진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핵무기 제조 원료를 만드는 핵심장비인 원심분리기를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북한이 문제의 장비를 계속 보유할 경우 향후 우라늄을 농축, 새로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그러나 북한이 우라늄 농축 방법을 알고 있는지 여부는 물론이고 농축 시설의 위치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북한은 해당 장비의 보유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세르게이 키슬야크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됐던 북한자금 이체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키슬야크 차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계좌의 모든 자금이 현재 러시아 영토로 옮겨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스위치 몇개만 누르면 되는 은행 직원들 손에 달렸기 때문에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외교소식통을 인용, 북한 자금을 러시아로 이체하는 작업이 22일까지는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