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내달 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자 회의에서 북핵검증을 위한 ‘시료채취’를 명문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6자회담의 틀 안에 시료채취가 명문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에서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6자 회담 이전 북미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우드 부대변인은 “현재 양자를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면서 다만 수석대표자 회담 이전에 한·미·일 3자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날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현재 다른 참가국들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중국은 12월 8일 6자회담을 개최하자고 다른 5개국에 제안했으며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친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당사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차기 6자회담을 개최하는 동시에 북핵 비핵화 2단계를 하루 빨리 전면적으로 이행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지난 주말 중국 외교부의 질의를 받고 12월 8일 6자회담 개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러시아는 미정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달 11일자 사실관계 보고서(fact sheet)에서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시료채취를 포함해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을 위한 북-미 간 합의 내용을 공동문건의 형식으로 성문화(codify)했다”고 밝혀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