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 주요한 혼란(dislocation)이 있을 어떤 위험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과 관련한 질문에 “그들(북한)은 제 자리에 지도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결론을 미국이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 4~5일 평양 방문단에 동행한 로저 밴드 박사를 통해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양호하다는 결론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김정일의 사망 등 북한 급변사태 발생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중국에 북한 급변대책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일도 있었다.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은 다른 역내 국가들과 같이 그 지역의 안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북한의 안정도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고 싶은 북한의 행동은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임을 명백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