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전 볼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 정부의 대북제재 대표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1874호의 효과적인 집행을 위해 곧 중국 방문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언 캘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필립 골드버그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이행 조정관으로 임명됐다”며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곧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 대변인은 “골드버그 대사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재무부, 국방부 등이 포함된 범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곧 떠날 것”이라면서 “이들의 첫 번째 방문지는 베이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의 첫 방문지를 중국으로 선택한 것은 유엔 대북제재 이행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중 한·미·일은 3각 공조로 일치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대북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캘리 대변인은 “이번 여행의 목적은 역내 파트너들과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미국 대표단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유엔의 결의안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조정관을 임명한 예는 극히 드문 사례다. 특히 대북제재를 위한 조정관을 임명한 것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겠다는 미국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유엔 결의안이 어떻게 이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 대표단은 중국 방문에 이어 한국, 일본 등 관련국도 함께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우리 정부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각종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대해 “북남관계 역사상 있어 본 적이 없는 최악의 엄중한 반공화국 도발”이라며 “우리는 제재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