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문제 등과 관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외교 정책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보스턴 글로브는 11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가 이끌 국무부가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이 내세워온 의제쪽으로 강하게 기울 것 같다고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네오콘들은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군사적 압박 등 강경책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분석이 구체적인 사실로 구현될 지 관심이다.
이 신문은 특히 부시 1기 국무부의 유일한 강경론자였던 존 볼튼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의 후임으로 로버트 조지프 전 국가안보회의(NSC)핵확산방지국장이 기용되는 점에 주목했다.
국무부 군축및 국제 안보 담당차관은 앞으로 이란과 북한과의 군축 협상을 책임지는 자리이다.
이 신문은 국무부 부장관에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 정치담당 차관에 니컬러스 번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대사 등 콜린 파월 장관및 아미티지 부장관과 같은 온건론자들이 기용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파월장관을 라이스 내정자가, 볼튼을 조지프가 각각 대체하는 등 전반적인 국무부 팀이 네오콘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특히 라이스와 조지프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북한및 이란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하도록 한 국방부의 정책 입안자들과 동맹관계라고 말했다.
라이스 내정자는 NSC 안보담당 보좌관으로서 조지프의 직속 상관이었으며 그를 강력히 후원해왔다는 것.
글로브는 파월및 아미티지의 지도 아래 국무부는 이라크전을 강력히 지지한 국방부및 백악관내 네오콘들의 견제 역할을 해왔다면서 “백악관밖의 전문가들은 라이스와 조지프로 인해 국무부가 군축협상에 회의적이며 선제적 전쟁을 선택한 행정부내 매파들과 더 이상 견제적 균형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이와함께 조지프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연두교서를 통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우라늄을 구입하려 한다고 잘못된 정보를 발표토록 한 장본인이라고 소개하고, 카네기 재단의 핵확산 전문가 조지프 키린치온의 말을 인용해 “파면되거나 견책을 받았어야 할 인물이 국무부내에서 모든 조약및 비확산 문제를 다룰 주요 자리에 앉게 됐다”고 비판했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