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종교탄압국’ 7년 연속 선정

▲ 세계종교자유 실태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美 국무장관 ⓒ美 국무부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7년째 종교자유탄압 국가로 지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각) 세계 198개국의 종교 자유 실태를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과 중국을 비롯해 이란, 미얀마, 에리트레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우즈베키스탄 8개국을 종교자유탄압 ‘특별관심국(CPC)’으로 지정했다.

북한은 2001년 이래로 7년 연속 ‘특별관심국(CPC)’에 지정됐다. ▶ 보고서 내용 보러가기

보고서는 “북한 헌법은 표면적으로‘종교자유’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종교자유는 존재하지 않으며 지난 한 해동안 열악한 종교 자유의 수준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일성 부자 우상화가 체제를 유지하는 중요한 이념적 지주가 되고 있는 것은 물론 때때로 국교의 교리와 유사한 모습을 띠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의 지하교회 기독교인들이 체포되고 처형되는 것을 목격했다는 탈북자들의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 3월 간첩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손정남씨의 경우도 중국에서 기독교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NGO(비정부기구)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이어 “북한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탄압을 받아 수감된 사람들의 숫자에 대한 믿을만한 정보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앙과 종교활동으로 투옥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의 존 핸포드 국제 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종교 활동을 강력하게 탄압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심한 종교 탄압”이라며 “북한은 전세계에서 종교자유를 가장 심하게 유린하는 국가”라고 밝혔다

핸포드 대사는 “북한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수감된 북한 주민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탈북자들이나, 한국 소식통, 비정부 기구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신앙과 종교활동으로 투옥되고 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에서는 종교인들에 대한 탄압은 특히 무자비하다”며 “이들은 종교를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두들겨 맞거나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 살해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핸포드 대사는 이와관련 “감옥에서 나온 사람들에 따르면, 종교 때문에 수감된 사람들은 최악의 대우를 받는다”며 “고문을 당하거나 식사가 금지되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단순히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편 “지난 2002년 북한당국은 북한에 5백개의 가정 예배소가 있다고 유엔 인권위원회에 보고했지만, 국무부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이른바 가정 예배소는 북한 당국의 조종을 받는 조선그리스도교 연맹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지하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일부 비정부 기구나 학자들은 북한의 지하교회 신자수가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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