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1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 하루 전이나, 일주일 전이나, 한 달 전과 똑같은 위치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합의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와 검증체계를 확보할 수 있는 지점에 우리가 도달했는지 파악해 봐야 한다”면서 “북한이 의무사항을 충족하면 우리도 의무사항을 이행할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매코맥 대변인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날 오전(미국시간)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장관, 일본의 나카소네 히로부미 외상,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또 수 일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매코맥 대변인은 덧붙였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문제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히고, “우리는 검증의정서 문제를 놓고 6자회담 파트너들과 계속 협의중이며, 오늘중 이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나올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폭스뉴스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주 방북협상을 통해 북측과 합의한 협상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힐 차관보가 수요일(미국시간 8일) 협상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10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는 당분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방송은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