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인권, 북미관계 개선에 중대 영향”

납북자가족협의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가수 이광필(46)씨는 최근 미 국무부로부터 자신이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지난 6월 중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198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여행중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친구 이재환(당시 미 MIT대 박사과정)씨를 비롯한 한국인 납북자 480명에 대한 미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었다.


이씨가 이날 공개한 답장은 미 국무부 한국과 댄 라슨 부과장이 쓴 것으로 “그(오바마 대통령)를 대신해 답장을 보내도록 요청받았다”고 돼 있다.


라슨 부과장은 답장에서 우선 이재환씨의 실종과 다른 납북자 문제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미국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인권은 미 정부의 최우선 순위로서 인권문제가 향후 북미관계 개선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뿐 아니라 한국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귀국 정부와 다른 정부들의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은 노력에는 납북자나 그 유해의 본국 귀환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미 국무부가 백악관으로부터 이광필씨의 편지를 11월 6일 이관받은 것처럼 표현돼 있으며 답장 날짜는 11월20일로 적혀 있다.


이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미 국무부 관계자가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직접 편지를 보내오고 특히 향후 북미관계 개선에서 인권문제를 중시하겠다고 밝힌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 계기는 앞서 일본의 납북자 가족들이 미 뉴욕타임스지에 ‘북한의 인권과 납북자 송환문제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주길 바란다’는 광고를 낸 것을 보고서였다.


그는 이후 납북자 문제는 한국이 더 심각하다는 상황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알리고 싶었고 특히 친구 이재환씨의 사연을 전하고 싶어 이재환씨의 사진과 친구를 그리워하는 곡이 담긴 자신의 4집 음반을 동봉한 영문편지를 백악관앞으로 보냈다.


친구 이재환씨는 지난 99년 탈북을 시도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2001년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 적십자사가 우리 정부에 사망사실을 전달했다.


이씨는 이후 친구 생각에 울분을 삭이다 2007년 납북자가족협의회 홍보대사를 맡으며 북한 인권 운동을 시작했고 북일간 국교정상화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를 위로하는 곡을 일본어로 녹음해 현지 공연까지 했다.


신촌 대학가에서 피부 미용실과 국숫집도 운영하는 사업가이기도 한 그는 이 동네를 오가는 젊은이들에게 납북자 문제를 환기시키는 전단을 돌리며 ‘나홀로 홍보’를 3년째 해 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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