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에 대한 입장 변한 것 없다”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이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개인 자격에서 추진된 일임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백악관에서 밝힌 것 이상은 없다”며 추가 언급을 자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드 부대변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 언급한 것에 추가할 것은 없다”면서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드 부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현재 제재국면의 대북정책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상황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모스크바에서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골드버그 조정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이행을 위한 가능한 한 최고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곳에 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노력들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에 따른 제재 국면을 이어나갈 것이며 북한이 먼저 핵폐기를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무역과 금융제재를 해제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한은 빌 클린턴을 상대로 북핵문제, 북미관계, 6자회담 등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했을 것으로 예상대는 가운데, 구체적인 북한 입장은 빌 클린턴이 방북결과 보따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또, 우드 부대변인은 북한과 미얀마간의 군사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북한과 버마(미얀마)간의 어떤 군사 연계도 우려하고 있으며, 그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우리의 우려 사안”이라고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 태국의 방콕포스트는 이날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정보기관이 태국군에 미얀마와 북한간의 관계를 감시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보기관은 미얀마로의 핵기술 이전이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태국군은 미얀마의 핵개발 의혹을 계속 주시해왔지만 아직까지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1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호주국립대 전략문제 연구학자 데스몬드 볼 교수 등이 미얀마 망명자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미얀마가 북한과 러시아의 도움으로 북부 산악지역에 동굴을 뚫어 비밀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미얀마 북부 산악지역의 동굴은 미국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한 벙커라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는 미국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두 개의 동굴을 만들었으며 이는 핵무기를 비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얀마가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어떤 확실한 증거도 없다며 미얀마와 북한은 재래식 무기에 대해서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