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보고서 ‘북한판 효녀심청’ 사례 소개

미 국무부가 최근 발간한 연례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족을 부양하려다가 인신매매범들에게 속아 중국으로 팔려가는 북한 여성의 처절한 삶을 소개했다.

그동안 탈북 여성들의 인권유린 실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미국 행정부의 보고서는 더러 있었지만 이들 여성들의 기구한 참상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 및 중국의 인권문제의 심각성에 많은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보고서에 소개된 ‘북한판 효녀 심청’ 소영 양의 사연.

올해 19세인 북한 여성 소영 양은 키가 5피트(약 150cm)도 채 안된다. 매년 북한에서 반복되는 식량난에 의한 영양부족 때문이다. 그녀는 더 나은 생활을 기대하고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왔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현실은 성적(性的) 착취라는 악몽뿐이다.

그녀를 ‘고용한 사람’은 그녀에게 노동의 대가로 하루 약 1.4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그 돈을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용주’의 약속은 거짓이었다. 사기를 당한 그녀는 몇 달 동안 이리 팔리고 저리 팔려갔다.

어느 40세 중국인에게 팔려가기 며칠 전 소영 양은 다행히 어느 목사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탈출했다.

3년 후 그녀는 북한에 강제로 송환됐다. 북한에서 6개월 동안 수감됐던 그녀는 다시 중국으로 탈출했다.

인신매매범들이 그녀를 다시 납치해 그녀를 팔기 전에 인신매매범들은 반복해서 그녀를 성폭행했다.

그녀의 `새 남편’도 그녀가 탈출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그녀를 강간했다.

그녀는 지금 숨어 살고 있다.

소영 양은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지만, 그들은 갈 곳이 없다”면서 “중국으로 가는 길 외에 다른 루트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