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리 “北 UNDP계좌 돈세탁 규모 아무도 몰라”

북한의 유엔개발계획(UNDP) 계좌를 통한 돈세탁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지만 그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미국의 정부 관리가 25일 밝혔다.

앞서 미국 상원 상설조사 소위원회는 북한이 2002년에 UNDP 계좌를 이용해 모두 270만달러를 평양에서 미국과 유럽 지역의 북한 외교 거점으로 송금시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의 마크 월러스 유엔관리개혁 특사는 이날 미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현금은 대체 가능한 재화”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2002년에 UNDP 계좌를 이용해 모두 270만달러를 해외로 송금했다는 상원 소위원회 보고서의 정확한 검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UNDP계좌를 이용해 정확히 어느 정도의 자금을 송금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원 소위원회 보고서는 2002년 4월과 9월 사이 9회에 걸쳐 북한 무역은행의 UNDP 계좌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으로 송금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한 중국 회사의 계좌와 국제 무역을 위한 한 합작회사의 계좌를 통해 최종적으로 북한 외교기관의 계좌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임박한 금융제재와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UNDP 계좌를 이용했다”는 북한 관리들의 증언도 수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UNDP가 북한 내 현지 직원들의 임금 명목으로 5만달러를 ‘장록무역’이라는 회사에 지급했는데 지난해 미국이 유엔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 회사가 “미국 법률에 의해 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판매하기 위한 북측 금융기관과 연계돼” 있음을 지적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미국은 지난해 북한이 UNDP 지원금 수백만달러를 전용했고 그 중 일부가 김정일 정권에 의해 ‘부적절한 용도’로 쓰였는지를 검증할 수 없게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유엔은 투명성 확립 차원에서 유엔의 대북사업 전반에 대해 외부 감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의 노엄 콜먼 상원의원은 “북한이 돈세탁 체계라고 부를 만한 구조를 만들었다”며 UNDP측이 “자신을 ‘불량국가’에 악용당하도록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UNDP는 이 보고서와 관련, 23일 성명을 통해 “우리의 이름이 북한 당국에 의해 사기성 금융 거래에 부적절하게 연루됐다는 점에 불쾌하게 생각하며 북한측에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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