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위관료 “부시임기내 검증의정서 마련 절대 가능”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조치의 발효를 늦추고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의 재가동 계획을 밝히는 등 북미간 핵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부시 행정부의 현직 고위관료가 부시 대통령 임기내 북핵 검증의정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주목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인터뷰에서 “검증의정서를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며 “특히 부시 행정부 남은 임기중에 검증의정서를 마련하는 일은 전적으로(absolutely)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을 다루는 핵심부처와 국무부를 두루 거친 부시 행정부의 고위관료라고 방송은 소개했다.

그는 “검증의정서 마련에는 북한을 포함해 6자회담국 모두가 동의했다”며 “아무도 의정서를 뒤로 미루자고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검증의 `국제적 기준’에 대한 북한의 반대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론에 대해 “검증의정서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기준과 핵시료 채취 내용이 담겨야 한다”며 “미국이 제시한 검증체계안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검증체계안에 대한 미국내 강온 대립설에 대해서도 그는 “어떤 모양이 됐건 검증의정서가 꼭 있어야 한다는 데 대해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며 “아무도 너무 침범적인 검증체계안을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괄적으로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최소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은 “분명 미국이 제시한 검증체계안을 달갑지 않게 보고 있기 때문”이나 “이같은 행위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와 지역, 핵비확산체계에 대한 위협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진짜 핵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몇달안, 다시 말해 연내에 재가동할 수 있다”며 “영변 원자로 수조에 보관중인 사용 후 핵연료를 얼마나 이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수㎏에서 많게는 7∼8㎏까지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측이 전달한 1만8천쪽 분량의 영변 핵시설 가동 기록과 관련, “문서 검토에 필요한 과학적인 작업과 번역, 그리고 일부 면수의 누락 등을 감안할 때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지만 “문건의 검토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고 아직까지는 문서상의 불일치나 상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