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위관계자 “핵무기 극적 감축 계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면적인 핵정책 재검토의 일환으로 미국이 보유중인 핵무기의 “극적인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1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AFP통신에 이달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재검토는 “예산에 반영된 투자를 통해 강력하고 신뢰할만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보유 핵무기를 극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래식 무기의 억지력에 좀 더 많은 역할”을 보여줄 것이며, 지하 목표물을 관통하는 저강도(low-yield) “벙커 버스터”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은 배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정책 재검토는 핵무기 확산을 되돌리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데 중요한 진전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벙커버스터의 경우 미국이 지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과 이란 핵시설을 겨냥해 개발중인 것으로, 북한은 미국의 벙커버스터 개발에 대해 “제2의 조선전쟁 도발계획”이라고 강하게 비난해 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바마 정부의 새로운 핵 정책이 `핵태세 검토보고서(Nuclear Posture Review)에 포함돼 있고, 이 보고서에는 부시 행정부에서 결정된 몇몇 계획을 취소하거나 뒤엎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핵태세 검토보고서와 관련한 최종 옵션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당초 이 보고서는 `2010 4개년 국방검토(QDR)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달 1일 발표될 예정이었다가 발표 일정이 한 달 연기된 뒤 다시 이달 중순으로 재차 발표가 연기된 상태다.


AFP통신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핵무기를 이용한 공격의 조건을 공개적으로 천명할지에 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미 조야 일각에서는 생.화학무기로 공격하는 국가에 대해 핵무기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국의 과거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미국은 현재 2천20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고, 러시아는 3천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