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증차관보 “시료채취는 핵검증의 기본”

폴라 디셔터 미국 국무부 검증.이행담당 차관보는 26일 북핵 검증과 관련, “시료채취는 핵검증의 기본”이라며 12월 초에 열릴 6자회담에서 시료채취를 포함한 검증의정서에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군축.비확산회의 참석차 방한중인 디셔터 차관보는 이날 회담장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은 (지난달 초 평양 북미회담에서) 시료채취를 허용하고 시료의 해외반출도 허용한다는데 분명히 동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에서 핵을 비롯한 각종 무기의 검증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그는 1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북핵문제의 최대 현안인 검증의정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놨다.

디셔터 차관보는 “이번 6자회담(수석대표회의)에서 논의할 검증의정서에는 각 참가국들의 의무와 권리가 담길 것”이라며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시료채취를 주관하며 시료의 해외반출도 가능하고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미신고 지역도 방문할 수 있다는 권리가 명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본 합의서에 시료채취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구속력이 있는 부속합의서를 통해 시료채취가 가능하도록 만들면 된다”고 말해 본 합의서에 `시료채취’라는 단어가 담기도록 고집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디셔터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과의 합의에 따라 나머지 4개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참여하에 효율적이고 완전하게 검증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러시아는 무기사찰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북한을 설득하는데도 큰 힘이 될 수 있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료채취가 검증의 중요한 수단이지만 광대한 검증문제에 대한 해법은 아니다”면서 “검증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많은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해 검증이 원만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료채취외에도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디셔터 차관보는 검증 개시시점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넘겨준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등 검증활동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검증의정서를 만든 즉시 방문시설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검증담당 부서의 과장급 인사를 이번 6자회담 미국 대표단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디셔터 차관보는 IAEA가 북.미 간 검증 합의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 “미 국무부가 10월11일에 합의내용을 공식발표하기 전까지 IAEA는 그 내용을 몰랐기 때문인 것같다”고 말한 뒤 “우리는 IAEA의 전문가와 경험이 필요하며 IAEA는 검증의 전 과정에서 지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진정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그들이 UEP와 관련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밝히길 원한다”고 말해 `미국이 UEP검증에는 소홀한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디셔터 차관보는 아울러 미국 행정부가 바뀌더라도 북.미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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