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강온파 대북정책 충돌 재연 우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로런스 윌커슨 예비역 대령은 3일 “대북 정책을 둘러싼 미 강경파와 온건파간 의견충돌이 부시 대통령의 집권 1기 이후 줄어들었으나 그 망령은 언제라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1-2005년 국무부에서 파월 전 장관을 위해 일했던 윌커슨 전 대령은 이날 낮 미 조지타운 대학에서 ‘새 시대, 새 (한미)동맹’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핵 6자회담 미국측 협상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아주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힐 차관보의 유연성은 미 행정부의 관심이 딴 곳에 있고 더 이상 위기를 확산시키고 싶지 않은 생각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당장이라도 그 망령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워싱턴 ‘뉴 아메리칸 재단’에서 “내가 (국무부에서) 본 것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체니 부통령과 럼즈펠드 국방장관 사이의 파벌”이라며 “미국의 외교정책은 체니-럼즈펠드 파벌에 의해 강탈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윌커슨은 “파월 전 장관의 후임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6자회담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6자회담의 진행절차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윌커슨은 그러나 부시 1기 행정부가 대북 포용을 완강히 거부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아쉬운 점은 이미 3년전에 이같은 상황을 가졌을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동맹 관계를 항상 ‘이혼’으로 끝날 수 있지만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결혼 생활’에 비유하면서 “한국은 시대변화의 과정 속에서 갖가지 도전에 대처하고 전세계 차원에서 한국에 부여된 책임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미 양국 지도자들이 한미동맹에 난기류를 조성할 수 있는 반미(反美) 감정과 반한(反韓) 감정을 잘 다뤄야 할 것”이라며 “양국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양국 국민에게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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