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들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22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영국 문화원과 북한 당국은 올해 종료될 예정이던 원어민 강사 파견 프로그램을 2010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올 가을 학기부터 더 많은 북한 교수들에게 영어 교육을 시켜달라는 북측의 요구가 반영돼 지난해보다 1명 더 많은 4명의 강사를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문화원은 2000년대 초부터 강사를 파견해 평양 내 대학에서 교수들에게 영어 교수법과 영어 회화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3명의 강사가 평양 주요 3개 대학에서 북한 교수와 학생 450여 명을 가르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국 문화원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올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 평양에서 대학 교수들을 가르칠 영어 강사 4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방송은 캐나다와 미국의 민간단체들도 북한에 대한 영어 원어민 교사 지원 사업을 늘리고 있다고 이어 보도했다.
10년째 북한을 돕고 있는 미국의 민간단체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Global Resource Service)는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북한 대학에서 일할 영어 원어민 교사를 모집해 주고 북한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실용적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한인 교포가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비영리 교육재단인 ‘오하나재단’이 “북한에 영어 교육을 위한 원어민 강의와 DVD등 시청각 교재와 책자를 공급하고 있고,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평양 학교에 영어 원어민 교사를 파견해 지속적인 영어 교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방송은 보도했다.
캐나다의 비정부 기구 ‘Grobal Aid Network’ 역시 지난 2005년 중단되었던 북한 내 영어 교육 사업을 올해 다시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북한에 보낼 영어 원어민 교사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북한은 1960~70년대 까지만 해도 러시아어가 제 1외국어였다”며 “북한도 뒤늦게 국제관계에 있어 영어의 유용성을 깨달았고, 1980년대 이후부터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영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북한 당국도 영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에 대한 영어 교육이 더 확대돼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문화원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