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북핵실험 경계·감시 대폭 강화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처하기 위한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주일미군은 5일 한반도 상공의 대기조사를 위해 오키나와(沖繩)현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핵실험감시용 특수정찰기 WC135C 를 출동시켰다. 이 정찰기는 대기의 방사능물질을 채취,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출동과 동시에 공중급유기도 날아올라, 정찰기는 장시간 비행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방위청은 미군 정보수집위성이 찍은 화상과 북한에서 발신되는 전파 등의 분석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함경북도 풍계리의 핵실험 시설 주변에서 차량의 움직임과 지휘명령 등의 전파발신이 활발해질 경우 항공자위대의 T4연습기 등을 띄워 대기중의 방사능물질 채취에 나설 계획이다. 또 기상청 정밀지진관측실의 고감도 감지기를 24시간 가동, 핵실험 특유의 지진파를 포착하는 체제를 갖췄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관방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도 문제가 없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이처럼 감시태세를 끌어올린 것은 이르면 이번 주말에라도 북한의 핵실험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외무성 사무차관과 잭 크라우치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은 6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이 금주말에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야치 치관은 “(이번 주말에 실시된다는) 상황 증거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외교관은 5일 뉴욕 본부에서 아사히(朝日)신문 등과 회견을 갖고 핵실험 실시 여부에 “실행하는 선택밖에 없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對北) 비난성명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에는 “모든 것이 계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 목적을 질문받고 “모든 것은 성명에 쓰여있다. 현재의 상황, 미국에 의한 제재와 다양한 활동에 대처하기 위해 부득이했다”며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 우리와 공존하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주장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거나 강행 후 대처를 위한 각국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는 8-9일 한국.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폭거를 행하지 않도록 메시지를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국교정상화를 약속했던 북.일 평양선언에 언급하며 “북한에 선언을 준수하고 납치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선언은 살아있다” 고 밝혔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최진수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불러 북한의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다고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4일 유엔 안보리 비공식협의에서 밝혔다.

중국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경우를 가정, 실험 후의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처 방안 등을 관변 싱크탱크에 연구토록 이미 지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6일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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