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歌명, 北이 옳은가 美대사관이 옳은가

미국의 뉴욕필하모닉 교향악단이 26일 평양 공연에서 북한의 ‘애국가’에 이어 연주한 미국 국가(國歌)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북한의 사회자가 말한 ‘별 빛나는 깃발’이 맞을까, 주한미대사관의 홈페이지에 한국어로 소개돼 있는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맞을까.

주한 미국 대사관은 미 국무부가 발간한 미국 소개 책자를 한글로 번역해 대사관 웹사이트에 게재한 자료에서 미국 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를 ‘성조기여 영원하라’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The Star-Spangled Banner’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별이 빛나는 깃발’이다. ‘성조기여 영원하라’로 정확히 번역되는 곡은 따로 있다. ‘Stars and Stripes Forever’가 그것으로 미국의 유명 행진곡명이다. 미국의 국가만큼 우리 귀에 익은 것이다.

미 대사관 공보과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의 문의 전화에 “미국 국가를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기존에 관례적으로 불려왔던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제목을 쓰게 된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이미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미국 국가의 제목으로 자리잡은 만큼 같은 제목의 다른 노래가 있다고 해도 크게 개의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의 원 제목에 맞게 한국어 번역을 바꿀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최병현 호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행진곡인 ‘Stars and Stripes Forever’에 맞는 번역이라고 본다”며 “미국 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는 그대로 ‘미국 국가’나 ‘미국 애국가’로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한에선 미국의 국가가 ‘별 빛나는 깃발’보다는 ‘성조기여 영원하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으나, 26일 뉴욕필의 공연 곡명을 소개한 북한의 사회자는 미국의 국가를 ‘별 빛나는 기발(깃발)’이라고 소개했고, 공연을 생중계한 조선중앙TV도 “스미스 작곡 `별 빛나는 기발'(미국 국가)”이라는 자막을 실었으며, 조선중앙통신도 당일 공연소개 기사에서 `별 빛나는 기발(깃발)’이라고 표기했다.

‘Stars and Stripes Forever’는 미국의 유명 작곡가인 존 필립 수자가 1896년 만든 행진곡으로 노랫말없이 주로 금관 합주로 연주된다.

이 곡은 미국에서 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만큼이나 유명한 미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곡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행사 등에서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미국의 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는 미국의 시인인 프랜시스 스콧 키가 1814년 쓴 시를 영국 유행가에 붙여 만들었으며, 1931년 미국 국가로 공식 제정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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