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신고 검증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6월 개최 예정인 미북 간 기술 전문가 회의에서 플루토늄 추출량의 차이와 검증 방식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달 30일 VOA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동안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일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초기 질문들이 많이 생겼을 것으로 보여 기술회의 개최는 불가피한 일이다”며 “북한의 핵 신고에 대한 검증 작업의 핵심은 북한이 생산하고 분리해 낸 플루토늄의 양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40~50kg의 플루토늄 추출을 추정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30kg 추출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올브라이트 소장은 “가동일지를 이용해 북한의 플루토튬 생산과 분리 추정치를 계산한 뒤 북한이 앞으로 제출할 핵 신고서와 비교해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만간 열릴 미북 간 기술회의에서 나오는 논의들은 미국의 그 같은 계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미국은) 수치의 정확성에 대한 확신을 더해줄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동일지도 중요하지만, 검증을 위해서는 북한 과학자들과 원자로 운영자 등을 면담해야 한다”며 “검증 작업의 기준을 세워놓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 작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에 대해 ‘간접시인’하는 형식과 관련, “미국이 비핵화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단기적으로 간접시인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나중에 북한의 우라늄농축과 핵 확산 문제를 다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외교협회(CFR)’ 게리 세이모어 부회장은 “미국은 시료 채취 없이는 검증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영변 핵 시설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증하기를 원한다”면서 “북한은 과거 국제 사찰단의 시료 채취를 거부한 바 있어 미국은 이번에는 그 같은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이미 30kg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밝혔고, 지난 2006년 핵실험을 통해 핵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북한은 과거 계획들에 대해 그만큼 숨길 게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번 검증에는 북한이 과거에 비해 협조를 잘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북한이 최근 미국에 제출한 플루토늄 관련 핵 자료에서 37㎏의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