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이틀째 식량지원 논의…北 ‘쌀’ 요구 어려울 듯

미국과 북한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째 ‘식량지원’ 논의를 이어간다. 


미국 로버트 킹 대북인권 특사와 북한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15일 오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두 시간 정도 만남을 가진 것에 이어 이날도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협의의 두번째 장소는 미국 대사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초 이틀간 협의를 예정했지만, 하루 이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북한은 대규모 쌀 지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은 전용 가능성을 우려해 유아용 비스킷이나 분유 등 ‘영양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일괄지원이 아닌 단계적 지원과 전용 여부를 감시할 적정한 모니터링 요원이 파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킹 특사가 그동안 대북식량지원 관련 “쌀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던 만큼 북한의 쌀 지원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킹 특사는 지난 6월에 열린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2009년 북한이 미국의 식량지원을 돌연 거부해 당시 북한에 남아있던 잔여분(2만t) 문제도 해결해야 하다는 입장이여서 이 문제 역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식량지원 협의 결과가 3차 미북대화 성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5일 “연결고리는 없지만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김 주한미대사도 15일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미국과 한국 및 6자회담 참가국은 실질적인 대화 재개를 위해 진지한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23일경 동남아 국가 또는 베이징에서 3차 미북대화를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