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베이징 식량지원 협의 마무리

북한과 미국이 8일 이틀에 걸친 베이징 식량 지원 회담을 마무리했다.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안명훈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각각 이끄는 미·북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8일 오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식량 지원 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께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양측은 24만t 규모의 영양보조 식품 전달 시기와 방법, 분배 모니터링 방식 등 기술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첫날 회담 때부터 분배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30∼50명 선의 대규모 모니터링 요원을 북한에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강력히 전달했지만, 북한은 기존의 대북 지원 모니터링 수준을 제시하면서 양측이 다소 견해차를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킹 특사는 이와 관련해 7일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논의하려는 식량 영양 지원(food nutrition assistance) 프로그램은 복잡한 프로그램”이라며 “우리의 도움이 우리가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닿는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 시기와 관련해서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등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와 연동해 미국이 1년에 걸쳐 매달 2만t씩 영양보조 식품을 순차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측은 지원 시작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측이 3차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된 영양보조 식품 24만t 외에 일부 추가 식량 지원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3차 고위급 회담까지도 미국이 제안한 24만t 외에 추가로 옥수수 5만t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측 대표가 작년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식량 회담 때와 달리 부국장급 인사로 격이 낮아져 3차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의 후속 절차만을 논의하는 실무적 성격에 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킹 특사는 8일 밤 비행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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