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1년 7개월여 만에 재개된 미북대화 첫 접촉에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분위기가 좋았고 건설적이었다”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부상은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된 오전회의를 마친 후 이같이 밝혔다.
김 부상은 회담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면서는 회담 의제와 전망에 대해 “우리 지역 정세 문제와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겠다”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노력한 다음에 말해야지 지금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회담이 잘될 것 같으냐’는 이어진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북미 양측은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된 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은 핵문제보다 북미관계 개선에 초점을 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북제재 등 미 행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해소하고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도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부상은 미국에 도착한 자리에서 “(미국과는)서로 화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북미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한 대목이다.
하지만 당초 이번 미북대화가 협상보다 협의의 성격이 강해 상대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회담장으로 향하던 중 회담 전망과 의제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짧막한 답변을 남기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북대화 재개와 관련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그들(북한)이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신호”라면서 “2005년 공동성명의 약속을 준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그들이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말들은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은 우리가 북한에 의사를 전달하고, 그들의 진정성을 알아보는 기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