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수립 60주년인 다음달 1일 국경절 행사에 미국과 북한 모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이징에서 미·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중국 국경절 행사에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참석시킬 예정이고, 미국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가 중북 수교 60주년이자 북·중 우호의 해여서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축하사절단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고, 박의춘 외무상도 동행할 가능성이 커 미북 접촉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국경절을 계기로 고위급 접촉이 성사될 경우, 이후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과 미북 양자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북핵 6자회담 이전에라도 6자회담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미북 양자대화가 열리는 데 대해 북한을 제외한 5개국 간에 양해가 이뤄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몇 주 안에 어떤 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1∼25일 열리는 유엔총회 연례회의에서 북한과 미국 간에 첫 양자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바 있는 미첼 리스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보즈워스 대표나 다른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이번 연례총회에서 이 회의와 별도로 북측과 양자대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진행 및 6자회담 지속 여부에 대한 견해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양자대화에서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이 경우 미국의 대북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