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거물급 민간교류 양국협상 전초전 되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북한과 미국 간에 민간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다.

북.미 정부 간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상대의 의중을 파악해보는 전초전의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직 고위관리를 포함한 미국의 중량급 전문가들이 3일 평양을 방문하고 이달 말에는 리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북한 인사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은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대사, 모튼 아브라모위츠 전 미 국무부 차관보, 조너선 폴락 미 해군대학 교수, 리언 시걸 동북아 안보협력 프로그램 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방북기간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리들과의 회동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문가들의 방북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오바마 정부 들어 미국의 민간전문가들이 대규모로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보즈워스 전 대사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특사 물망에도 올라있고 시걸 국장은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활발하게 조언하고 있어 이들의 방북이 단순한 민간 교류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시걸 국장은 최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고위급 밀사로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적어도 북한이 이번 만남을 통해 미국의 새 행정부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정책 재검토가 진행중이고 대북특사 인선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방북에서 무게감 있는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외교 소식통은 2일 “미국 정부 스스로가 어떤 대북정책을 펼칠 지 정확하게 방향이 잡히지 않은 상황인데 전문가 수준의 만남에서 내용상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리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의 방미도 미국의 정책방향을 탐색하는 차원으로 이해된다.

리 부위원장은 1990년대 이후에는 대남관계 분야에서 주로 일해왔지만 원래 외교관 출신으로 두뇌 회전이 빠르고 국제정세를 짚어내는 능력도 탁월해 오바마 정부와의 협상에 앞서 분위기를 파악하는데는 제격이라는 평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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