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 행동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이 13일 밝혔다.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베이징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 뒤 “미국과 중국은 평화적 방식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양제츠 국무위원도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진전에 전념해왔으며 미국을 포함한 당사국들과 함께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한반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면 모든 당사국의 이해를 고려해야 하고 모든 당사국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비핵화 추진 약속은 “수사가 아닌 실제 정책”이라며 “앞으로 빈칸을 채우기 위한 양국 간 고위급 접촉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베이징을 자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만일 북한이 비핵화를 이루고 위협이 해소된다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력 축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양제츠 국무위원을 만나기 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과 만나 북한의 도발을 중단할 수 있도록 중국이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며 각 당사자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케리 장관은 12일 한국을 방문, 북한에 대화의 장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도발 자제를 촉구했고, 14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