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전략대화, 클린턴 외교력 입증무대될까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자신의 외교적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팔꿈치 부상 이후 언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외교무대의 ‘뒷방 마님’으로 전락했다는 말까지 들었던 만큼, 미.중 대화를 계기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회복한 ‘뉴스 메이커’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 할 것이라는 게 언론의 관측이다.

미국 관리들은 취임 직후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클린턴 장관이 이번 대화를 통해 북한과 이란 핵문제, 양국간 경제 현안들은 물론 기후 변화 문제와 청정에너지까지 전방위적 이슈를 논의해 양국 관계를 보다 포괄적인 협력 관계로 진전시키고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몇년간 양국간 대화는 경제 및 금융 분야로만 쏠리는 경향이 뚜렷했다”면서 클린턴 장관은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 광범위한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켄 리버탈 연구원 역시 미-중이 사실상 처음으로 국제 사회의 주요 현안에까지 협의의 폭을 넓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꼽은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핵심 이슈 중 하나는 역시 북한 및 이란의 핵프로그램 개발 문제다.

미국은 중국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 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데 힘을 보태주길 원하고 있으며, 북-중 국경지대에서 탈북자들을 취재하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의 석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이란에 대한 제재를 반대해 왔던 종전의 입장에서 벗어나 이란에 대한 압박에 동참해 주기를 원한다.

전문가들은 클린턴 장관이 이 외에도 중국과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미-중 관계에 남아있는 ‘불신’을 제거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강한 중국’이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감소시키진 않을까 우려하고,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고 의심하는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버탈 연구원은 “나는 양측 모두 양국 관계에서 어떻게 신뢰를 형성해 나갈지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더글러스 팔 연구원은 클린턴 장관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명성을 쌓으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팔 연구원은 “우리는 그들(중국)을 제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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