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회장-金위원장, 어떤 얘기 나눌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2일 중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것이 유력시됨에 따라 두 사람이 나눌 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대결국면이던 북미관계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지난 4일 회동을 계기로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는 것처럼 현정은-김정일 회동이 18개월 가까이 경색일로를 걸어온 남북관계에도 전환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현 회장은 일단 현대아산 소속 억류 근로자 유모씨 문제가 남북관계의 선결 과제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그에 대한 답을 듣게 될 전망이다.

남북은 이미 현대아산을 매개로 한 물밑교섭을 통해 유씨를 8.15 이전에 석방한다는데 원칙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김 위원장은 유씨에 대해 `문제가 있지만 인도적 견지에서 석방하겠다’는 식의 긍정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유씨가 현 회장과 김 위원장 간 회동 전에 석방될 경우, 현 회장은 회동에서 이에 대한 사의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작년 북한이 취한 `12.1 조치’의 일환으로 중단된 개성관광 재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금강산.개성관광은 현대아산의 주력사업이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수뇌인 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어떤 형태로든 재개를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려 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우선 김 위원장은 박왕자씨 사건 직후 우리 정부의 결정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북한 당국이 이미 박왕자씨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 적이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다시 유감 표명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남측과 관광 재개를 위한 제반 문제를 협의할 용의를 피력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작년 11월말 북한이 스스로 중단한 개성관광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럴 경우 북한이 남북관계의 1단계 차단조치로 규정한 `12.1조치’의 일부를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관련한 함의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남북간 인도적 협력 재개에 대해 현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김 위원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다.

정부는 현 회장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현안 해결을 추진하자는 메시지를 북에 전달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도적 협력 재개에 대한 현 회장의 메시지에 김 위원장이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우리 정부는 직.간접적 대북지원을 본격 추진하고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호응하는 식의 그림이 가능하리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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