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통일, 6.15행사 참석할까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제1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6.15 공동선언 채택 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단법인 김대중 평화센터는 오는 11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 빌딩에서 `6.15로 돌아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6.15선언 채택 9주년 기념 특별 강연회에 정부 측 인사로 이명박 대통령과 현 장관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현 장관의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 장관의 6.15 행사 참석 여부는 북한이 지난 달 25일 핵실험을 한데 이어 서해에서 도발 가능성을 표명한 후 남북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 정부는 북한이 절대시하는 6.15, 10.4선언의 이행 문제와 관련, 출범 이후 조금씩 입장을 진전시켜 나가다 가장 최근에는 `두 선언을 다른 남북간 합의와 마찬가지로 존중한다’는 쪽으로 정리를 했다.

때문에 평상시 같으면 남북관계 주무부처 장관이 6.15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별 일’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 뒤 이뤄진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대북 강경 여론이 힘을 얻자 상황이 복잡해졌다. 북한이 사실상 도발을 예고한 지금 통일장관이 `햇볕정책’을 되새기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쪽의 견해를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작년 이맘때만 해도 현 정부에 대해 말을 아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강한 어조로 정부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도 현 장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현 장관이 6.15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현 장관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이 그동안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에도 불구, `남북간 합의를 존중하며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온 만큼 현 상황에 관계없이 참석함으로써 정부의 `진정성’을 안팎에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작년 이 행사에는 김하중 당시 통일 장관이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와야 한다는 내용의 축사를 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 및 여권 일각에서 김 전 장관의 6.15행사 참석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국 김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의 승락을 얻어 행사에 참석했다. 그 때 이 대통령은 축하 화환과 금일봉을 청와대 참모를 통해 행사 주최측에 전달했었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관계자와 국내 외교사절, 일반 시민 등 약 1천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며 임동원 전 통일장관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6.15선언의 의의를 되새기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위원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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