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0일 “한반도 문제의 해결은 북한의 비핵화로부터 시작된다”면서 “북한은 조속히 핵포기 결단을 내리고 남북대화에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베를린 장벽 붕괴 20년과 한반도 통일에 주는 교훈’ 주제 학술대회의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현 장관은 이어 “북한이 핵폐기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 정부는 북한의 경제개발과 주민들의 삶을 확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 평화구상’ 천명을 통해 이미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통일과정이 주는 시사점에 언급, “분명한 것은 ‘2+4회담(통독 당시 동ㆍ서독.미국.영국.프랑스.소련 참여하에 진행된 회담)’의 주체는 동.서독이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 당사자로서 국제사회와 협력하되, 통일은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또 “우리는 한반도의 점진적.단계적 그리고 무엇보다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며 “하지만 통일은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이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남북이 공존.공영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 장관은 강연을 마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한의 예고없는 임진강 댐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북이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사과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거듭된 질문에 말을 아끼며 ‘국제법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검토 중인가’라는 물음에 “절차를 한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