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0일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우리는 어쨌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신한빌딩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사예비회담이 결렬됐으니 현재로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 결렬에 대해 ‘역적패당’ ‘괴뢰들’ ‘망나니짓’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해 우리 정부를 비난하면서 대화중단을 선언했지만,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인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제의한 의제와 수석대표의 급을 동의하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따른 지원 의사를 묻는 질문에 현 장관은 “구제역은 발생한 것으로 보는데 (상황을) 좀 더 파악해야 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7년과 같이 국제기구인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수역사무국(OIE)에 구제역 발병 사실을 통보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먼저 지원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피해상황을 알려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북한에 방역물자 등을 지원하는 절차를 밟았다.
당시 우리 정부는 소독약, 소혈청, 알부민 등 의약품 22종과 멸균기, 분무기 등 장비 19 종이 포함된 26억4,100만원 상당의 구제역방역물자를 지원했었다.
현 장관은 이날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와 가진 오찬 면담에 대해서는 “북한 상황과 남북관계, 북한 인권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북 쌀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런 정책을 결정한 것은 없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