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8일 “(북한이)무조건 대화에 나오라는 것은 정부는 물론 우리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공동체기반조성사업 착수 보고회: 공론화 현장 연구’ 인사말에서 “북한은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며, 자신들의 도발로 인한 우리 국민의 희생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장관은 정부가 북한의 대화제의에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당국간 회담을 역제의한 것에 상기하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로는 지금의 험난한 남북관계를 헤쳐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은 북한에 넘어 갔으며, 대화의 열쇠도 북한 자신에게 있다. 우리는 북한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말 말미에는 “찬 겨울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또 다른 계절이 다가온다. 남북관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긴 안목과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며 가야겠다. 원칙을 갖고 가다보면 길은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대화 자세를 확인하기 전까지 형식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대화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문답을 빌어 “우리의 입장은 일단 대화에 나와서 모든 문제를 다 탁상 위에 올려놓고 논의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