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통일 “김정일 건강 문제 때문에 권력승계 박차”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 김정일은 자신의 악화된 건강 문제 때문에 아들로의 권력 승계 절차에 박차를 가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주최 제2차 국제자문포럼 주제발표에서 “김정일의 쇠약해진 건강 상태가 후계문제와 깊이 연관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이 작년 8월 스트로크(뇌혈관 계통 질환)를 앓고 6개월간의 회복기를 거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한 이후 북한이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라며 “김정일이 스트로크를 앓지 않았다면 후계 문제가 이렇게 신속하게 제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의 ‘건강이상’과 북한의 ‘후계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들로의 권력 승계’는 북한이 김정일의 3남 ‘김정운’으로 ‘3대 세습’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최근의 정보에 대해 정부도 유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현 장관은 “김정일이 불확실한 정권의 미래에 대해 염려하는 것이 외부를 향한 도발 및 내부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일의 건강, 북한 정권 내부의 변화, 정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또는 후계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북한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마련할 제재 방안과 관련, “현존하는 제재 보다 훨씬 강도가 높을 것”이라며 “그것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핵실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핵을 가진 국가와 더불어 살아야 하느냐는 물음이 제기된다면 답은 분명히 ‘아니다(No)’이다”라면서 “김정일은 항상 ‘통 큰’ 결단을 언급하면서도 그런 결단을 실제로 하길 주저했는데, 나는 완전한 비핵화가 ‘통 큰’ 전략적 결단의 요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