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통일 “北 도발 사과해야 남북대화 의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은 북한의 사과’라는 입장을 견지했다./목용재 기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남북간 대화 진전을 위해서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18일 재차 강조했다.


현 장관은 이날 고려대학교 BK21 한국정치학의 세계화 교육연구단·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가 주최한 국제학술회의 축사에서 “일각에서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천안함을 우리 정부의 ‘대형 사기극’이라는 발언과 함께 연평도는 한국의 선제 사격에 의한 것이라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진정성 없는 그들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 6자회담 전 남북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은 6자회담 관련국들이 하나같이 동의하고 있는 점”이라며 그러나 “남북간 의미있는 대화가 되려면 북이 비핵화(논의)와 지난해 도발행위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비핵화 회담 개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당초 우리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6자회담 재개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연관적 변수라고 밝혀왔으나 이번 비핵화 회담에서 이를 의제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이번에 열리게 될 남북간 회담 의제에는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을 비롯한 포괄적인 핵문제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 됐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대화 진전을 위한 조건으로 내걸면서 비핵화 회담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 고위 당국자도 “북측이 남북대화를 하나의 거쳐 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과거 방식의 흉내만 내는 대화로는 당면한 문제를 풀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