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통일 “北, 대화호응시 인도지원 검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3일 “정부는 북한이 진정성있는 대화에 호응해 올 경우 남북간의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오후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3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힌뒤 “최근 북한 핵실험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남북간의 교류협력도 다소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단체의 필요한 물자지원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인도적 대북지원을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조건없이 추진한다는 기본입장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북한은 작년에 우리와 대화를 시작해 보지도 않고 그 책임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장관은 이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문제도 대화를 통해 마련해 나가자고 여러차례 설득해왔으나 아직까지 북한은 우리 정부의 진정성있는 제의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 북한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대북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모니터링의 확대를 통해 분배투명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대북지원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현재 남북관계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하고 북한주민을 생각한다”며 “(이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우리의 미래가 크게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의 길로 나오는 것이 북한주민들의 인도적 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핵 문제가 해결되어 간다면 우리도 북한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현 장관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천정배 민주당 의원,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참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