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2일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남북관계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전국대학통일문제연구소협의회 주최한 한 학술회의 축사에서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느냐, 밝은 미래로 갈 수 있으냐, 기로에 놓여 있다. 북한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장관은 또 “이 대통령의 ‘베를린 제의’에는 한반도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풀고자 하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은 국제사회가 합의할 수 있는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히고 실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비켜가려고 하지 말고 도발에 대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정성 있는 남북대화는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면서 “저는 우리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향후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전날 이 대통령을 ‘역도’로 비난하면서 “핵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말하며, 이 대통령의 제안를 사실상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