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金 `8.16 면담’ 한달..현대 속앓이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평양을 찾아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던 `8.16 면담’이 한 달이 다 됐다.

둘의 만남은 남북을 떠들썩하게 했고, 미국을 포함한 관계 주변국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정작 현대그룹은 아직 뚜렷하게 얻은 후속 결실이 없어 의기소침하다.

현 회장은 지난달 16일 묘향산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한 뒤 같은 달 17일 돌아와 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합의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을 발표했다.

북한은 현 회장 방북 기간인 8월13일 억류 근로자 유성진씨를 석방했고, 이어 같은 달 21일에는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12.1′ 조치를 해제하는 등 유화 조치들을 내놨다.

또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으로 현 정부 들어 처음 적십자회담이 열렸고, 오는 26일부터 10월1일까지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하는 등 북한과 현대의 합의사항 중 일부가 실현되고 있다.

그간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쯤으로 여겨질 만한 이러한 일들은 현 회장의 방북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는 많았다.

그러나 `기업하는’ 현대 입장에서 `8.16면담’의 대가로 얻어낸 것은 막연한 기대 외에는 뚜렷한 것이 없는 실정이다.

그룹 대북사업 전담인 현대아산이 주력으로 펼치는 금강산.개성 관광사업의 재개와, 백두산 관광 개척 등은 후속절차조차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한 정부와 북한 당국 사이 관련 실무를 논의하는 접촉이 시작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 회장이 북한과의 합의사항을 발표한 직후 하루 500통씩이나 걸려왔던 금강산 관광 문의도 뜸해졌다.

금강산 관광 재개 후 1달 이내에 출발하면 상품가를 일정액 할인해주는 예약 판매는 3만4천명이 신청, 마감된 상태다.

그래도 현대아산의 홈페이지에는 현대아산에 대한 격려와 관광 재개의 희망 등을 담은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홈페이지 커뮤니티에 있는 글 중 “…이제 결실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금강산, 개성, 백두산 관광이 하루속히 열리기를 기원하며…”라는 박 모 씨의 글이 눈에 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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