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내정자 ‘北 인권 드라이브’ 배경 뭘까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가 최근 들어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특별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 내정자는 지난달 유엔 사무총장에 사실상 임명된 뒤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권한과 유엔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외교장관 이임사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숙명적으로 북한과의 대치관계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로서는 최대한 국제사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중심을 잡고 나가야만 국제사회의 존중을 받고 역할 강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내정자는 사무총장 인수인계를 위해 뉴욕으로 떠나기에 앞서 지난 12일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발언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좀 더 전향적인 입장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의 의지에 더해 정부에 권유하는 메시지까지 덧붙였다.

반 내정자는 “한반도의 특수한 사정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큰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 외교보좌관이나 외교장관 시절 3차례에 걸쳐 유엔 인권위원회가 북한 인권규탄결의안을 채택할 때 정부가 기권하거나 표결에 불참하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한 반 내정자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그의 ‘변신’은 심사숙고를 거듭한 결과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히 반 내정자는 16-17일께 북한인권 결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사무총장 내정자 신분이기 때문에 총회 등 모든 회의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며 “현재 확정되진 않았지만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반 내정자의 행보를 두고 외교가는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의 위상을 강조하기 위한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가 거듭 밝힌 대로 ‘한국의 사무총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문제에 있어 북한이라는 예외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한국인 출신 사무총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 내정자와 한반도의 특수성에 주력해야 하는 한국 정부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한편 대북 인권 결의 채택을 위한 유엔총회와 관련된 대책 마련에 고심중인 정부는 13일 오전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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