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북, 핵재처리 하면 심각한 우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북한이 영변 5㎿ 원자로의 가동중단이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하려는 의도라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브리핑에서 “북한의 영변 5㎿ 원자로의 가동중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이 같은 행위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역행하는 것이며 북한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반 장관은 이어 “미국 뿐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북한이 지연작전을 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는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 것은 전략적인 문제로 추후 상황 전개에 따라 한미간에 협의할 사안”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때의 대안으로 일반적 차원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미국 간에 안보리 회부와 관련해 협의중인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6월이 되면 (3차6자회담 후) 1년이 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여론을 참작해 6자회담에 조속히 돌아오는 게 북한이 추구하는 경제발전이나 에너지를 포함한 경제지원, 안전보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친미파 논란에 대해 “(친미파와 친중파라는 개념은) 국가이익에 대한 정확한 판단없이 상대국에 경사돼 제대로 우리나라의 국익을 수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한마디로 그런 사람은 외교부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 문제와 관련, 그는 “일부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자긍심도 높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양국이 상호 호혜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유사시 주한미군이 북한에 개입할 수 있다는 미 7함대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원칙적이고 일반론적인 측면에서 자기의 임무에 대해 말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특정상황에 대해 말한 것은 아니며 어떤 정책적 문제에 관한 것이라면 한미당국간에 긴밀히 협의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이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전승기념 행사를 계기로 한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설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지 않으며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통상 3국 정상회담은 아세안+3 정상회담 계기로 개최해왔으며 금년에도 그런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고 현재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전승기념 행사 참석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동북아 지역이 상호의존성이 많이 증대되고 있는 반면에 여러가지 불안정 요소도 존재하고 있다”며 “동북아 균형자론은 여러가지 잠재적인 갈등과 대립의 요소를 가치지향적 차원에서 좀 더 협력적이고 조화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이 기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할 역량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우리나라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의제를 설정해서 끌고 나갈 수 있는 역량도 갖고 있다”며 “균형자론을 물리적인 힘을 갖고 균형추 역할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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