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美언론과 ‘장군 멍군’

차기 유엔사무총장에 선출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15일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 주말판’ 사회자인 빌 와이어로 부터 ‘미끄러운 뱀장어’라는 얘기를 들었다.

와이어는 이날 북한 핵실험 사태 해결을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가질 가능성과 이에 대한 반 장관의 견해를 얻어내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와이어는 먼저 “김정일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반 장관이 “김위원장은 북한 사회를 통제하는 최고 권위자”라면서 “문제는 우리가 그와 대화를 통해 좀더 나은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와이어가 “내주 아시아를 순방하는 라이스 장관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려는 것이냐”고 말꼬리를 잡자, 반 장관은 “만일 가능하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나 미국은 이미 많은 기회를 통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혀온 만큼 북한은 그들의 모든 관심사를 논의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와이어가 “라이스 장관이 김 위원장과 양자간에 만나도록 고무할 것이냐”고 다시 두사람간의 회담으로 화제를 되돌리자 “우리는 항상 6자회담의 틀내에서 미국을 포함한 참여국들이 북한과 대화를 하도록 해왔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반 장관은 이밖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거부 입장과 관련, 유엔 회원국으로서 결의 내용을 전적으로 순응하길 촉구했으며, 대북 제재를 주저해온 중국에 대해서는 유엔 회원국의 일원으로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해서는 현임자인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불법이라고 표현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은 이라크 국민들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미국이 해온 일에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반 장관의 교과서적인 답변에 지친 와이어가 “한국 언론이 왜 당신을 미끄러운 뱀장어라고 부르는지 알겠다”고 넌지시 꼬집자 반 장관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은 항상 언론에 우호적이라고 답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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