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탈북자 20여명 출국승인 유보”

태국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 가운데 일부가 단식농성을 시작한 것은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던 탈북자 20여명이 이민국의 출국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25일 밝혔다.

한국대사관은 “지난주와 이번 주에 두 팀으로 나누어 모두 20여명이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승인이 유보돼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예전에도 한차례 승인이 유보된 적이 있었으나 잇달아 두 차례나 승인이 유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태국의 탈북자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특히 일부 탈북자나 탈북자 지원단체가 “최근 한국 정부가 무슨 이유에선지 비행기표를 얻어 입국을 기다리던 탈북난민까지 한국으로 데려오지 않고 앞으로 비행기표 제공도 거부하기로 했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부인했다.

탈북자의 출국승인 신청은 유엔난민고등판문관실(UNHCR)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때 비행기표가 첨부되지 않으면 승인 신청을 할 수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출국 예정이었던 탈북자 20여명도 비행기표를 첨부해서 신청을 했으나 승인이 유보됐을 뿐”이라며 “그 이유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탈북자 수는 출국승인이 유보된 20여명이 도와줄 것을 호소해 주변에서 일부가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탈북자 지원단체인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은 “남자 100명과 여자 300명 정도의 탈북난민이 24일(현지시간) 저녁부터 한국 정부의 입국 협조 지연 또는 거부에 항의해 단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UNHCR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최소 100명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태국에 수감되어 있는 탈북자 수는 방콕에 400여명, 치앙라이 등 라오스 접경지역의 이민국 분소에 30여명이며 매주 20여명이 한국으로 들어가는 반면 그 수만큼 이민국에 붙들려오고 있어 평소에도 43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태국 이민국이 탈북자 관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100~150명 정도 수용할 공간에 그보다 훨씬 많은 탈북자를 수용해 이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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