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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를 비롯한 북한 인권 단체들이 주한 태국 대사관을 방문해 푸마폰 태국 국왕에게 보내는 탈북난민 인권개선 촉구 탄원서를 전달했다.
이들 단체들은 “태국이민국수용소에 수감된 탈북난민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탄원서를 통해 국왕이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기대했다.
올해로 즉위 61년째를 맞은 태국의 푸마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장수한 국왕으로 꼽힌다. 태국 내에서 그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의 질책으로 탁신 전 총리가 사퇴했을 정도로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아주 크다. 만약 그가 탈북난민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탈북난민들의 인권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수용소의 탈북난민들은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전염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심각한 인권침해 상태에 있다”며 “그럼에도 이민국 수용소 측은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기에 국왕께 탄원서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태국 탈북난민 수용소는 의료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기본적 의료서비스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용인원이 늘어 앉을 공간도 부족하고, 화장실 물로 부족한 식수를 채우는 등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인권단체들은 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한 탈북자 1명이 사망하는 비극도 발생했다.
단체들은 탄원서에서 “평소 생명과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실천하는 국왕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면서도 “국제 사회는 태국에서 이러한 인권유린이 지속되는 것에 충격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국왕이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탄원서에서 이들은 국왕에게 ▲수용소 내 환경 획기적 개선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과 각종 의료서비스 제공 ▲탈북난민들의 한국행 또는 제3국행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국제사회 및 한국정부와 협조 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