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美 협조로 北 무기적발” 시인

태국 정부가 북한산 무기를 적재한 일류신(IL)-76기를 적발하는데 미국의 협조를 받았다는 사실을 17일 공식 확인했다.


타윌 플린스리 태국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협조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타윌 총장은 미국의 협조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북한 무기를 실은 수송기와 관련한 정보를 태국 정부에 건넸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또한 태국이 무기 적재 항공기 적발에 대한 보상이나 대가를 받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 항공기 수색을 종용하는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압류한 무기를 모두 폐기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만 폐기할 것인지는 유엔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피싯 태국총리는 압류 무기의 일부는 절차를 밟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코메르산트지는 이날 북한 무기를 실은 수송기가 재급유 때문에 태국에 기착했다가 억류된 게 아니라, 태국 영공에 진입한 뒤 태국 전투기들에 의해 강제 착륙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양에서 출발한 IL-76기가 지난 12일 태국 영공에 진입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태국 전투기 2대가 외국 정보기관의 귀띔에 따라 IL-76기에 착륙을 지시해 방콕 돈므앙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IL-76기가 재급유와 바퀴점검을 위해 방콕에 기착한 것을 억류했다는 태국 정부의 기존 발표 내용과는 다른 것이다. 당초 북한의 무기를 비밀리에 수송 중이던 이 수송기가 왜 태국을 기착지로 삼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