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입국 탈북자 루트 막히나

태국정부가 중국을 경유해 자국으로 밀입국하는 탈북자에 대해 과거와는 달리 강경하게 대처함에 따라 탈북자들이 가장 안전한 한국행 경유지로 여기는 ‘남방 루트’가 차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태국 내 비정부기구(NGO)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태국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이 메콩강 등지를 거쳐 밀입국한 뒤 한국행을 위한 중간거점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라오스-중국 접경지대는 밀림지대로 국경수비가 허술해 탈북자들이 밀입국에 용이하고 탈북자에 대해 태국정부가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태국 경찰의 탈북자 연행 사례가 잦아지면서 태국 정부가 탈북자에 대해 강경책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8월 22일 태국 경찰은 한인교회가 탈북자들을 위해 임대한 주택을 급습, 175명을 연행했으며 지난 10월 20일에도 탈북자들이 숨어있던 아파트를 수색해 10명을 연행한 뒤 4일 만인 24일 또다시 94명을 연행해 이민국에 넘겼다.

지난달 28일에도 탈북자 59명을 전격 연행했다.

특히 태국 경찰은 5일 밀입국을 알선한 혐의로 50대 한국인 1명을 체포했으며, 탈북자들을 위해 은신처를 제공한 한국 음식점 주인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태국에서 탈북 지원자가 체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태국 정부의 탈북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지난 8월 175명 탈북자 연행 사태 때 정부 대변인의 말은 시사하는 바 크다.

키티 와시논드 당시 외무부 대변인은 “태국이 ‘인간 밀수’의 중간 거점으로 이용되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대변인에 앞서 태국 이민국은 “돈을 받고 탈북자들을 태국으로 밀입국시키는 조직에 대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태국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의 구체적인 혐의 사실과 그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밀입국을 주선했는지 아니면 돈을 받았는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탈북자에 이어 탈북 지원자까지 밀입국 알선죄로 처벌할 경우 탈북자들이 그동안 가장 안전한 루트로 선호하고 있는 태국행은 베트남에 이어 길이 막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태국 한국대사관도 잇단 탈북자와 탈북 지원자 연행이 태국 당국의 탈북자 정책 변화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방콕=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