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압류 북한 무기 행선지는 이란”

태국 정부가 최근 압류한 북한산 무기의 행선지가 이란일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자 인터넷판에서 압류된 항공기의 비행계획서를 토대로 무기밀매 전문가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무기밀매 연구기관인 미국의 트랜스암스(TransArms)와 벨기에의 국제평화정보(IPIS)는 조만간 내놓을 보고서 초안에서, 입수한 비행계획서를 토대로 볼 때 비행기의 최종목적지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라고 명기했다.


태국을 경유한 항공기가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 우크라이나에서 연료를 주입한 후 테헤란으로 향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무기의 최종목적지를 알 수는 없다면서도 이란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이라크 지역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미국 국가정보국도 이 비행기의 행선지가 중동 지역이라고 18일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또 이 비행기가 평양에 가기 전에 아제르바이잔의 공군기지를 들렀는데 방문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행계획서 상에는 화물이 ‘석유산업 예비부품’이라고 적시돼 있었다.


화물 리스트는 총 8개항목으로 분류돼 있는데 유정 굴착장비 ‘MTEC6’ 부품, 주문형 광물탐사장비 부품 등으로 표기돼 있었다.


각각의 항목에 따라 박스 수, 중량, 부피 등도 표기돼 섬세하게 위장한 흔적이 역력했다.


보고서는 해당 항공기가 마약 밀매 때문에 경계가 삼엄한 태국을 경유한 데 대해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비행계획서와 자세한 화물 리스트 등으로 미뤄볼 때 승무원들이 운반중인 화물의 정체를 정말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 운송 주체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에어웨스트라는 그루지야 회사 소유물로 등록돼 있는데, 에어웨스트는 항공기를 SP트레이딩이라는 뉴질랜드 회사에 지난 11월 임대했다.


SP트레이딩은 또 다른 회사가 소유한 유령회사로 보인다.


SP트레이딩은 이 비행기를 홍콩에 있는 다른 회사에 임대했고, 해당 홍콩 회사는 제2의, 제3의 회사 소유다.


마지막 소유주는 영국령 버진군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또 해당 항공기가 실질적으로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한 회사 소유라는 설명도 내놨다.


에어웨스트측은 SP트레이딩에 항공기를 임대해줬을 뿐 더 이상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즉 화물의 운송주체를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지난 11일 태국 당국이 압류한 그루지야 국적의 비행기에는 북한산 무기 35t이 실려져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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